오늘도 새벽 네시 전에 눈을 떠서 하루를 시작한다.
아침 뉴스에는 어제 있었던 지방선거의 개표 결과로 떠들썩했다.
남자친구에게 문자를 아침 인사를 남기니 전화가 와서 잠깐 통화를 했다. 대화 내용에서 그에게 나는 사랑이 아닌 필요인 것일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하지만 그러면 또 그런가 보다 하기로 한다.
어차피 세상은 내가 생각한 대로 보이는 법이다.
세상이 나를 어떠한 방식으로든 (진실 여부를 떠나) 힘들게 한다고 하더라도 내가 웃으면 그만이다.

아침 일곱 시도 안되어 밥을 든든히 챙겨 먹었다. 날이 더워질까 하여 여덟 시도 안되어 만두를 데리고 나왔다.




산책 중에 사진 몇 장을 찍어본다.
나에게 말을 건건, 민들레가 아니라 토끼풀이었다.

산책 중에 빵을 누가 버렸나 해서 보니, 버섯이다.

사실 산으로 운동을 갈까 고민도 하였지만 그냥 산책이나 두어 번 다녀오고 집에서 근력운동이나 조금 하면서 근육통을 풀어줘야겠다. 오늘은 책이나 읽고, 주식공부도 하면서 마음 근력을 위해 좀 더 신경을 써보려 한다.
(일을 쉬는 남은 삼 개월을 너무 압박하려 하지 말고, 이 여유를 즐길 줄도 알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아까 산책을 나오면서 강아지 카시트가 망가져서 버렸었는데, 갑자기 아빠 생각이 많이 나서 울음이 멈추지 않았다. (아마 항상 버리기 곤란한 물건은 말만 하면 아빠가 잘 정리하고 처리해 주신 생각이 난 모양이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내가 좀 양보하고 희생하는 게, 훗날 사랑받은 사람에게 어떻게 기억될지를 생각해 보면 절대 손해 보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삶과 죽음이 어떻게 이어져 있을 수 있는지를 조금은 알 것도 같다.
아이스아메리카노가 당긴다. 드립커피에 얼음을 넣고, 새로 나온 콜드브루오예스(디카페인)를 먹었다. (생각보다 많이 달지는 않고 커피와 궁합이 좋다.) 인스타그램 스토리 하나를 만들고, 약간의 책정리도 해본다. 그러고 나서 바나나 반 개를 먹었는데, 커피를 마셨는데도 피로가 몰려온다.
십 분 정도 누워서 발마사지기를 하면서 쉬어본다. 배가 고파서 콩자반 두 숟가락을 먹고, 신라면에 고추 하나를 넣고 먹었다. (김치와 양파를 반찬으로 먹고, 식간에 티스푼으로 식초 두 스푼을 먹었다.) 마지막으로 삶은 달걀로 배를 든든히 채웠다. 배가 부른데 달달한 것이 당기기에 쿠앤크 샌드(제로) 하나와 디카페인라테를 만들어 마신다. 배가 부르니 다시 졸려온다. 혈당 상승을 늦게 하려고 식초를 먹었는데, 양이 적은 건지 너무 많이 먹은 건지 효과가 크게 있는 건 아닌가 보다 하는 생각을 한다.
밖을 보니 구름이 많고 바람이 분다. 많이 덥지 않을 것 같아서 조금 누워 쉬다가 결국 산으로 운동가기로 마음먹었다. (근래 들어 오후 한두 시면 바깥 활동하기에 덥다.)
제일 가까운 달음산을 다녀왔다. 산을 오르내리는데 한 시간이고, 산까지 차로 왔가갔다 한 시간이면 된다.
여름이라 확실히 벌레가 많이 꼬인다.(진드기는 말할 것도 없다.)


집으로 돌아오니 배가 너무 고파 계란과 바나나 반 개와 단백질 음료를 좀 마셨다. (동생이 만두 목욕을 시키고, 같이 털을 말려주었다.) 나도 샤워를 하고, 세탁기를 돌리고 커스터드빵(순쌀)과 요거트(블루베리와 라즈베리)에 유산균을 먹었다. 레몬 쿠키를 반쯤 먹고 마무리를 했다.
사실 막 저녁을 먹을 참에 동생과 사소한 일로 다투었다. 별일도 아닌 일에 사람을 잡아먹을 기세다. (동생 입장에서는 반대일 것이다.) 차린 저녁을 일단 먹기는 했지만, 입맛이 떨어진 상태에서 무슨 맛으로 먹었는지도 모르겠다.
세상의 피곤이 더해지다 못해 무겁게 덮쳐온다.
그래도 그냥 버티면서 감사한 일을 더 많이 생각해야겠다. 마음먹은 대로 행하기가 쉽지 않으니 아무나 행복하기 어려운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아홉 시쯤에 자야겠다. 어디 혼자 멀리 가고 싶다는 생각만 또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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