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금정산을 갈 예정이었다. 알람은 다섯 시에 맞춰 놓았는데 알 수 없는 피로감이 나를 침대에 묶어 놓았다. 여섯 시쯤에 다시 눈을 뜨고 물을 마시고 다시 누웠다. 창문 밖은 더웠고 그냥 집에 있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십 분쯤 누워있다 보니 잠이 오지 않아 금정산쯤은 가깝고 힘들지 않으니 그냥 잽싸게 준비해서 집을 나섰다.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속도를 내다보니 호흡이 가쁘긴 했다. 거기다 더위로 온몸이 땀으로 흥건했다. 이왕 온 거 램블러 기록도 한번 측정해 봐야겠다는 욕심에 머리에 압이 차지 않을 수준으로 속도를 조금 올려보았다. 공복이라 지칠 것 같아서 거의 딱 중간쯤 경유하는 북문에서 천천히 속도를 줄이고 계란과 바나나 반 개를 먹었다. 정상에 도착해서는 인증 사진을 찍고 바로 하산했다. 나에게는 블랙야크 백두산 인증 챌린지 마지막 산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워질 텐데 막 오르기 시작한 사람들을 제법 만났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고 새삼 느낀다.

하산 후에 나는 제빵소작(빵집)을 들린다. 금정산을 가면 꼭 가게 되는 내가 좋아하는 베스트 빵집 중 하나이다. 갓 구운 맛있는 빵을 착한 가격에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오늘도 가게 앞에는 차들이 줄지어 있다. 욕심을 내지 않으려 했지만 착한 가격의 빵들인데, 24,000원 치를 가득 담아 집으로 돌아왔다.
샤워를 마치고, 커피를 내려서 몇 가지 빵을 잘라 맛있게 먹었다. 두통이 살짝 온다. 더운 날은 속도를 좀 줄여서 산행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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